top of page

어떤 騷音 : 코골이와 아이유

  • unknown
  • 2022년 8월 17일
  • 1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2년 8월 20일




제가 다니던 대학교는 집에서 너무 멀어 자취나 기숙사 생활을 했어야 했는데요. 20대 초반에 여자 혼자 자취를 하자니 뉴스에서 나오는 흉흉한 사건들이 너무 무섭고, 금전적으로도 부담이 되어 학교 기숙사를 신청했습니다. 학교 기숙사는 4인 1실 기숙사였고, 학교에서 랜덤으로 학생들을 배치해서 처음 보는 친구들과 한 학기 동안 방을 함께 써야했습니다.


'소음'을 생각하면, 저의 2017년도 2학기를 소음으로 가득채워주었던 한 친구가 생각이 납니다. 그 친구는 잠이 많은 친구였어요. 그런데 자면서 코를 쉴 새 없이 골더라구요. 그것도 엄청난 소음과 함께. 순간 논산에 계신 큰아빠가 오신 줄 알았어요. 아직 친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뜸 코골이를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무례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이 친구가 일부러 코를 고는 것도 아니니 그 친구보다 일찍 잠을 청하거나 이어플러그를 끼고 자기로 마음 먹었죠.


그뿐만이 아니었어요. 그 친구는 유독 아침 수업이 많은 친구였어요. 그래서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해야했지요. 하지만 잠이 많은 그 친구는 알람을 무단 폭격급으로 5분마다 끊임없이 맞췄는데, 알람송은 아이유의 '이 지금'이라는 노래였어요. 제가 아이유 참 좋아하는데요... 참으로 슬프게도... 모든 아이유 노래는 다 듣지만, 이 지금이 나오면 스킵합니다... 인트로인 "이건 비밀이야~"가 나오면 그 때 받았던 스트레스들이 한꺼번에 떠오르더라구요. 그 이후로 그 노래를 아무 생각 없이 흥얼 거리며 들을 수 없답니다.. ㅎㅎ 마치 트라우마처럼요...


그 친구가 성격이 좋고 털털해서 소음문제로 사이가 멀어지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그 때 방을 같이 썼던 네 명이 만나면 코골이와 알람 이야기는 빼놓지 않고 한답니다!


End


Comments


Sign-Up to Our Newsletter

  • White Instagram Icon

© 2022 created by Homefiction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