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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消音 : 딸기

  • unknown
  • 2022년 8월 17일
  • 1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2년 8월 20일



저희 집 2층에는 귀여운 아이가 한 명 살고있습니다. 처음에는 쿵쿵거려서 '뭐지?' 했습니다. 별 대수롭지않게 생각했는데 그 쿵쿵거림이 조금씩 심해지면서 어느 순간 콱 소리가 날 정도로 쿵 거리더라고요. 그래도 뭐 아이가 노는거니깐, 하면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동안 아이들 유치원 끝나고 집에 와서 간식먹는 시간이 되니깐 계속 그러더라고요. 저도 물론 어렸을때 집에서 놀면서 아랫집분들에게 피해를 드렸던 기억들이 있어서 그러려니 하고 있었어요.


어느 날 갑자기 띵동~ 하면서 누가 집 벨을 눌렀습니다. 뭐지? 하면서 나가보니 한 여성분이 "안녕하세요 위층인데요~"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아, 위층 사시는분이구나 했는데 "이거 죄송한데 딸기 선물받은거 드셔보세요. 아이가 뛰어 놀아서 좀 시끄럽죠" 하시면서 저에게 딸기를 한 세트를 주시는 거예요.


딸기가 그냥 시장딸기가 아니라 정말 선물용으로 받는 비싼 백화점 딸기 같은 거였는데 요즘 층간소음때문에 막 싸우기도하고 안좋은 사건들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렇게 뜻하지않은 선물을 받으니 그동안 불편했던 감정이 사라지는 거 있죠. 저도 어렸을때 많이 그랬던 기억 때문일까요. 이렇게 선물을 받으니 그때부터는 윗집에서 아이들이 떠들던 놀던 크게 신경이 안쓰이더라고요. 사람의 마음가짐이 어떤지에 따라서 이런 상황이 나올 수 있다는 게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하면서 층간소음에 대한 뉴스를 보면 가끔 참 마음이 아플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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